"카드 포인트만 받아?"…'페이'로 적립률 극대화하는 법 [송영찬의 핀테크 짠테크]

입력 2023-03-07 13:26   수정 2023-03-07 13:42

애플페이가 국내 출시를 공식화하자마자 이를 의식한듯이 두 간편결제 서비스가 동맹을 맺었습니다. 바로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입니다. 두 회사는 지난달 20일 전략적 협업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에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에선 QR코드 결제만 가능했지만 이르면 이달 말부턴 삼성페이와의 제휴를 통해서 삼성페이와 똑같은 방식인 마그네틱전송(MST)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삼성페이로 결제하면 될 걸 왜 굳이 '네이버페이X삼성페이'로 결제하느냐고 되묻는 소비자들도 많습니다. 그 정답은 포인트 적립률에 있습니다.
그냥 삼성페이 vs 네이버페이x삼성페이
우선 우리가 흔히 '페이'라고 부르는 간편결제 서비스들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LG페이처럼 해당 스마트기기 사용자라면 누구든 신용카드를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는 페이가 있습니다. 이런 페이들은 쉽게 말하자면 결제 플랫폼에 가깝습니다.


또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처럼 특정 금융사업자들이 QR코드, 바코드 등 스마트기기의 결제방식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페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페이들은 주로 은행 계좌에서 'OO 페이 머니'라는 이름의 선불전자지급수단을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시작됐죠. 사실 라인페이, 알리페이, 위챗페이, 그랩페이 등등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페이가 보편화됐죠. 한국처럼 신용카드 보급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카드 없이도 은행 계좌에서 바로 돈이 빠져나가는 직불결제 방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신용카드 보급률이 엄청나게 높은 나라입니다. 그러다보니 카드 결제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여러 페이로 결제를 하면서도 카드를 등록해서 사용합니다. 그러다보니 똑같이 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나 같은 페이로 인식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페이 회사들이 난립하고 서로 합종연횡하는 덕분에 우리 소비자들 입장에선 좀 더 득을 볼 수 있는 틈이 생겼습니다.


다시 네이버페이x삼성페이로 돌아와보겠습니다. 네이버페이는 원래 QR코드만 결제 가능해서 사실상 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는 매장이 한정적이었지만, 이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카드 결제가 가능한 모든 곳으로 가맹점이 사실상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됩니다.

네이버페이와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결제 가맹점을 크게 늘린 페이 서비스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페이코입니다. 페이코의 기본 결제 방식은 바코드 결제 방식인데요. 페이코x삼성페이라는 이름으로 삼성페이의 MST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페이코는 지난해 12월부터 비용 문제로 결제액의 1% 적립에서 무작위 적립으로 적립 방식을 바꿨습니다. 그 전까지는 페이코x삼성페이로 결제하면 결제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줬기 때문에 그냥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것보단 페이코x삼성페이로 결제하는 게 무조건 유리했습니다.


페이코에 등록해 결제하는 게 유리한 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결제액의 1% 적립은 사라졌지만 오프라인에서 결제하면 1포인트라도 오프라인 결제 때마다 랜덤으로 포인트가 적립되기 때문입니다. 무작위로 적립액이 결정되는 건 네이버페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할인형 카드 상품으로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쉬운 비교를 위해 일반 가맹점에서 결제 때마다 0.7%가 할인되는 ‘현대카드 제로에디션2’ 상품으로 △삼성페이에 등록해서 결제할 때 △네이버페이에 등록해서 결제할 때 △페이코x삼성페이에 등록해서 결제할 때를 각각 가정해서 비교해보겠습니다.


실물카드로 일반 가맹점에서 1000원을 결제했다면 7원이 할인됩니다. 삼성페이에 등록해서 결제해도 마찬가지로 7원이 할인됩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삼성페이는 그냥 결제수단이 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죠.

네이버페이로 오프라인 결제하면 무작위이긴 하지만 추가 적립이 있습니다. 전 이번에 4원이 적립된 뒤 추가 적립 혜택으로 총 8원이 적립됐습니다. 카드로 7원을 할인 받고 거기다가 결제 적립으로 8원을 적립받은 거죠. 물론 무작위이기 때문에 8원보다 더 될 수도 더 적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때론 두 배 넘는 적립을 챙기실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 간의 제휴가 현실화되면 이같이 포인트 적립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결제 가맹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페이코x삼성페이로 하면 어떨까요. 페이코로는 7포인트가 적립됐습니다. 카드 할인율과 똑같은 액수가 별도의 페이코 포인트로 적립된 겁니다.
각 페이와 궁합 좋은 카드는 따로 있다?
각각의 간편결제는 각 간편결제에 특화된 카드가 있습니다.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페이 앱을 하나 정한 뒤 그 앱에 특화된 카드를 발급받으면 적립 혜택을 더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우선 네이버페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네이버 현대카드'는 일반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포인트 1%가 적립되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적립 대상을 결제하면 5%가 결제됩니다.

네이버페이는 올해 말까지 편의점 CU와 제휴해서 최대 10% 적립,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네이버플러스멤버십 회원이고, CU멤버십을 네이버페이 앱에 등록해서 결제하면 5%를 즉시 할인해주고, 5%를 네이버페이포인트로 적립해줍니다. 그런데 네이버 현대카드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 가맹점에선 기본 5% 적립됩니다. 다시 말해 이 카드로 CU에서 결제하면 1만원 한도로 하루 10%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카드 연회비는 1만원입니다.


다음은 페이코입니다. 페이코 제휴카드로는 '뉴 페이코 롯데카드'라는 상품이 있습니다.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페이코 앱에 이 카드를 등록해서 페이코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결제액의 3%가 적립됩니다. 대부분의 온오프라인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페이코 가맹점에 등록돼있기 때문에 이 곳들에선 3%, 기타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선 0.7%가 적립됩니다. 전월실적이 3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엔 0.5%가 적립됩니다.

'3% 적립'은 월 최대 2만 포인트, 0.5~0.7% 적립되는 일반적립은 월 최대 10만포인트까지 적립 가능합니다. 연회비는 1만5000원입니다.


카카오페이는 어떤 카드가 좋을까요. 카카오페이와 삼성카드가 합작한 상업자표시카드(PLCC)인 '카카오페이 신용카드'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카카오페이에 탑재해서 결제하면 전월실적과 적립한도 없이 결제액의 2%가 카카오페이 포인트로 적립되고 일반 결제에 사용해도 1%가 적립됩니다. 또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사용하면 3%가 적립됩니다. 전월실적이 30만원 이상일 경우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선 최대 2000포인트 한도로 10%가 적립됩니다. 연회비는 네이버 현대카드와 마찬가지로 1만원입니다.

네이버페이x삼성페이는 빠르면 이번달 말부터 출시될 예정입니다. 페이는 한국어이름처럼 간편결제이기도 하지만, 잘 활용하면 간편하면서도 더 쏠쏠한 결제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카드도 간편결제에 등록해서 결제하면 카드 포인트는 카드 포인트대로, 페이 포인트는 페이 포인트대로 같이 적립할 수 있습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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